#그후에 #기욤뮈소 #프랑스소설 #스릴러소설 # 죽음 # 사랑 # 삶

 

 

 

여자 친구가 위험에 빠지자 소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신발만 벗어 던진 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겁먹지 말고 날 꼭 붙잡아.” 
소녀가 소년에게 매달렸다. 둘은 서서히 호숫가로 다가가고 있었다. 소년은 잠수를 한 채 필사적으로 소녀를 물 위로 밀어 올려 가까스로 호수기슭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막상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몸에 남아 있던 힘이 스르르 빠져버렸다. 호수 밑바닥에서 누군가가 억센 두 팔로 세게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숨이 막히고 심장이 달음박질치며 뇌에 극심한 압력이 가해졌다. 
소년은 더 이상 가라앉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폐에 물이 차오르는 게 느껴졌고, 더는 버티지 못하고 물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내 고막이 터지고 주변이 암흑으로 변했다. 
숨 막히는 어둠에 휩싸인 채 소년은 막연하게나마 생의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다는 걸 직감했다. 
-6p 

‘쏘면 안 돼……쏘지 마. 쏘지 마, 친구.’ 
그러나 케빈은 별이 없는 밤하늘을 마지막으로 한 번 올려다보고 나서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이 밤의 정적을 뒤흔들었다. 청년이 스르르 주저앉더니 땅으로 쿵 쓰러졌다. 
일순간, 시간이 정지한 듯했다.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망대는 극도의 혼란에 휩싸였다. 모두들 반사적으로 엘리베이터 앞으로 뛰어갔다. 
다급해진 사람들은 서로 밀치며 우왕좌왕했다. 
휴대폰을 꺼내 들고 한시바삐 가족과 친구에게 알려야 한다……
9.11 테러의 비극을 경험한 뉴욕 사람들은 대부분 순간순간 온몸으로 엄습해오는 불안감을 느끼며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심지어 관광객들조차 뉴욕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41p 

 

“지금, 메신저라 했습니까?” 
“그렇소, 네이선.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 저 세상으로 가는 준비를 시키는 사람들이 있소.” 
네이선이 진저리를 치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번엔 저 세상이라고? 아주 황당함의 극치로군!’ 
“그러니까 지금 누군가 죽는다는 걸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얘깁니까?” 
“얼추 그와 비슷한 얘기요. 메신저들이 하는 역할은 죽어가는 사람들이 산 사람들과 차분히 이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인생을 정리하고 마음 편히 떠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말이오.” 
-57~58P 

 

 


만화영화를 보고 난 보니가 배가 고프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였다. 
보니는 저녁을 먹고 나서 얼마 안 있어 쉽게 잠자리에 들었다. 
보니를 재운 네이선은 네 시간 동안 집중해서 일한 다음 자정 무렵 마지막으로 션에게 우유를 먹이고 나서 침대에 누웠다. 
심신이 지쳐 일단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을 할 결심이었다. 
션은 밤낮을 잘 구별하는 시계 같은 아기였기 때문에 최소한 아침 여섯 시까지는 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요람에서 그를 맞은 건 숨이 멎은 채 엎드려 있는 아들의 차가운 몸이었다. 
너무도 가벼운 아들의 몸을 들어 올려 보니 시트에 선홍색 거품이 묻어 있었다. 
끔찍한 순간이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아들은 자다가 조용이 숨이 멎어버린 것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잠귀 밝은 그가 아들의 울음소리나 비명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 없었다. 
-91p 

 

네이선은 체스의 말이 되어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았다. 
결국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에 끼어들고 만 셈이었다. 
생사가 예약된 운명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 순간, 굿리치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그가 했던 말이 메아리처럼 네이선의 귓전을 때렸다. 
‘죽음의 시간은 사람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또한 최종 결정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왈가왈부할 수 없소.’ 
네이선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들어 형사를 바라보았다. 
그를 위로하려는 듯 형사가 좀 전에 한 말을 되풀이했다. 
“이런 불상사가 벌어질 줄 몰랐잖습니까?” 
-168~169p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니?” 
“사고 말씀이세요?” 
“그래, 그 때 일을 들려주렴.” 
아무런 대답이 없자 굿리치가 질문을 되풀이했다. 
“나에게 그 때 일을 들려줄 수 있겠니?” 
잠시 말이 없던 네이선이 입을 열었다. 
“저는 죽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뭐라고?” 
“저는 죽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무엇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지?”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요.” 
“난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제가 들것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도 제가 죽었다고 하셨어요.” 
“아……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말한 건 아니었어. 어쨌든 넌 내 말을 들을 수 없지 않았니?” 
“모두 들었어요. 저는 몸을 빠져나와 선생님을 내려다보고 있었거든요.” 
-188~1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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