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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책 소개
기욤 뮈소의 신작 《7년 후》는 독자들의 기대와 바람을 충족시켜 주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작년에 출간했던 《천사의 부름》은 로맨스와 스릴러의 결합으로 기대에 부응했다면 《7년 후》는 로맨틱 코미디와 어드벤처를 결합시켜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고 있다. 특유의 감성코드를 살리고 있고, 주인공들의 사랑스러운 매력 또한 여전하지만 배경의 다변화와 모험적인 요소를 등장시켜 새로운 재미를 선보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2012년 작인 《7년 후》는 프랑스에서 단숨에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기욤 뮈소의 밀리언셀러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현재 프랑스 현지에서만 100만 부 가까운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7년 후》는 작가의 변신을 널리 알리는 작품인 동시에 무엇을 다루든 빼어난 재미와 감동을 극대화하는 작가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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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줄거리
세바스찬은 바이올린을 만드는 현악기 제조 장인이다. 7년 전, 이혼한 후 만난 적이 없는 전처 니키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들의 아들 제레미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모범생이지만 너무나 고지식한 게 문제인 세바스찬은 눈살부터 찌푸린다.
니키는 패션모델 출신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모델, 패션쇼가 열릴 때 가끔씩 빚어지는 펑크나 때우는 모델, 경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는 모델, 남들은 특급호텔에서 자면서 호화 파티를 즐길 때 선술집에서 남자들을 끼고 술이나 마시는 모델이었다.
고지식한 모범생과 천방지축 모델의 만남은 처음부터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지만 사랑의 콩깍지가 씌워지게 되면 가끔 그런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세바스찬의 집요한 구애로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하지만 바람대로 순탄한 생활이 이어질 리 없다. 세바스찬의 집안은 명문가, 니키의 집안은 변변찮은 폴란드 이민 출신이다. 두 사람은 살아온 내력도 다르고, 즐겨온 문화도 다르고, 교육 정도도 다르고, 삶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어느 한 가지 비슷한 게 없다.
뜨거운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서 차츰 소원해지기 시작한 두 사람에게 제레미와 카미유라는 쌍둥이 남매가 태어난다. 처음 귀여운 아이를 낳아 키울 때만 해도 깨가 쏟아지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시 교육 문제로 다투기 시작한다.
세바스찬에게 실망한 니키는 밖으로만 떠돌고, 집안은 풍비박산의 위기에 처한다. 니키가 외간남자와 동침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바스찬은 급기야 이혼을 결심한다.
두 사람이 그렇게 헤어진 게 바로 7년 전이다. 그들은 헤어지면서 쌍둥이 남매인 제레미와 카미유를 각자 한 아이씩 맡아 키우기로 합의한다. 카미유는 세바스찬이, 제레미는 니키가 맡기로 한 것이다. 생김새만 해도 제레미는 니키를 빼닮았고, 카미유는 래러비 가 사람들을 닮았다. 아무리 똑같은 자식이라지만 세바스찬의 사랑은 카미유에게로 기운다. 더구나 제레미가 니키와 살아가면서 천박한 취미에 집착하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니키의 교육방침은 아이를 아무런 간섭 없이 자유분방하게 키우는 것이다. 학교 성적은 관심도 없다. 언젠가 알아서 공부하겠지, 믿으며 내버려 둔다. 예술품 감상, 클래식 음악 듣기 같은 고상한 취미에도 관심이 없다.
반면 세바스찬의 교육방침은 확고하다. 카미유를 사랑하지만 교육만큼은 부모의 철저한 관리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 사람은 서로의 방식을 비난하고 배척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아들인 제레미가 실종되는 사건이 빚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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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후 책 속으로
여자들은 당신을 알기 시작하면서 사랑에 빠진다.
남자들의 경우는 정반대이다.
그들은 마침내 당신을 알게 되면 떠날 준비를 한다.
-제임스 새틀러 <어메리칸 엑스프레스> -
두 사람 사이에는, 그들이 아무리 굳게 결합되어 있다 할지라도
깊은 심연이 존재하며, 사랑은 그 위로 아주 허술한 구름다리 하나를 걸쳐 놓을 수 있을 뿐이다.
-헤르만 헤세 -
- 세바스찬은 제레미의 사진을 달빛에 비추어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들의 관계는 애매했다.
아버지와 아들치고는 너무나 소원하게 지내왔고, 무수히 많은 오해들이 쌓여가는데도 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세바스찬은 물론 제레미를 사랑했다.
그 사랑은 따뜻한 마음과 스킨십이 결여된 사랑, 공통의식이 전혀 없는 추상적인 사랑이었다.
그렇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은 대부분 그에게 있었다. 그는 한 번도 제레미를 따스한 눈길로 바라본 적이 없었다.
항상 카미유와 비교하기 일쑤였고, 두 아이가 선의의 경쟁을 펼칠 때에도 은근히 카미유를 응원한 적이 많았다. (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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