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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내가 예뻐졌다 - 김하인 #김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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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예뻐졌다 책 소개
『아내가 예뻐졌다』는 시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아내에 대한 과장되지 않고 모자람도 없는 생각을 81편의 시로 엮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부부간에 있어, 남편에게 아내가 특별히 예뻐 보이는 때와 그 이유가 나이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결혼 초 첫아이를 나았을 때부터, 한창 가정을 꾸리고 키워 나가는 30대에는 곤궁한 삶에 대한 이해와 격려 등... 50대 중반을 넘어선 시인에게 아내가 예뻐 보임은 함께 늙어가고 언젠가 죽음으로 나와 이별할 아내에 대한 애틋함이요, 그동안 서로의 다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가장 가까운 이와의 사이에서 진정한 존중과 공감을 나누지 못했던 미안함이다.
모든 인간이 느끼는 본질적 고독과 지독한 그리움, 그리고 세월에 더해 나를 비움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한 찬미를, 시인은 일상이라는 테피스트리에 때로는 애달프게, 때로는 경건하게, 그리고 때로는 코믹하게 엮어냄으로써 자칫 무겁거나 진부해질 수 있는 주제들을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팝콘처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시가 음풍농월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삶에 있어 보다 효용적이고 실용적으로 쓰임새가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 시인의 희망이고 보면, 이 시집의 주제 시를 ‘코끼리의 상아처럼 둘이서 함께 가라’를 선정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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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예뻐졌다 책 속으로
퇴근길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어쩌면 나의 하루, 당신으로부터 나와
당신에게로 돌아가는 게 내 운명이 아닌가
여겨졌었다.
때로는 먹고 산다는 게 비루하고 역겨워
당장 때려치우고 바다를 보러가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 풍파가 아무리 드세어도
당신이 식탁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집이
내게는 등대 불빛만 같아서
아무리 피곤에 절고 술에 떡이 되어도
나는 흔들리는 몸을 곧춰 부여잡고
당신에게 이렇듯 돌아가는 중이다.
그래서일까
어쩌면 내가 생겨나기 훨씬 이전부터
당신은 나의 낮과 밤을 몰래 키웠고
당신이 나를 낳아 키워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공상적인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만큼 당신이 내 근원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잖았다.
내가 언젠가 삶이란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면
그때는
밖의 세상은 못 들어오게
겹겹이 걸어 잠가 놓은 작은 방에서
나는 당신 품에 안겨
흐득흐득 비 뿌리는 소리를 내며
한 시절 울어보고 싶다.
당신의 마른 젖을 입 가득 물고
당신이 있어주어 견딜 수 있었던
이 고단한 생애를
편히 잠재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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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팔봉이 할아버지
우리 동네 사람들은
감나무 집 팔봉이 할아버지가
그동안 얼마나 헌신적으로
아내인 치매 걸린 할머니를
끔찍하게 위하고 아꼈다는 것을
모두 다 안다.
칠 년 동안 병간호 끝에
할머니가 죽었는데
삼일장을 치르자마자
팔봉이 할아버지는
동네 대폿집으로 달려가
분홍치마 두른 여자와 막걸리를 마시며
대놓고 희희덕거렸다.
“영감탱이, 미친거 아냐?
그토록 마누라를 애지중지하더니만
속은 빨리 죽기를 바랐던거 아냐?
여튼간 사내들이란 늙어서도 주책이네!”
하고 동네 사람들 너 나 할 것 없이
쑤군덕거렸었는데,
초등학교도 못나온
팔봉이 할아버지는 이 한마디로
동네 풍문을 일시에 잠재웠다.
“마누라가 있으면 있어서 좋고
여편네가 없으면 없어서 좋고!”
삶의 위대한 스승의
일갈이셨다.
아내의 등
혼자 뭔가를 하고 있는
아내 등을 지켜보고 있으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알게 모르게
내가 저 등에 기대어 살았구나 싶고
내가 저 등을 언제 안아 토닥거려줬나 싶고
아내의 앞이 아닌 뒷면이기에
지금껏 내가 참 무심하게 여긴 듯도 하다.
그러고 보면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손가락 글씨로 써내려가기에
등만한 게 없다 싶다.
조만간 나는 내 마음을 손잡고
아내 등 뒤에 서서
아내 몰래 머리 깊숙이
절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당장은 왜 못하나 하면
혹시라도 휙 돌아본 아내에게 들키면
여지없이 쪽팔려질 것 같아서다.
아내 등을 향해 손을 뻗었다가 멈칫
결국 은근슬쩍 거둬들이고 마는
나는 아직도 확실히
덜돼먹었나 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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